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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즈오카현 와사비농장 방문-3 [사업(?)준비-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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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석수정 2020. 4. 28.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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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방문한 농장 사장님께 와사비농장을 몇 곳 더 둘러보고싶다고 하니, 위치를 알려주셨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시즈오카현 내에서도 이즈반도에서 자란 와사비를 최고로 친다는데,

이즈반도에 있는 와사비농장은 모두 

빨간색 원 안에 위치하고 있다고.. 저 도로가 산기슭까지 다 통해있는데, 저 도로를

천천히 타고가면 이즈반도에있는 거의 모든 와사비농장 갈 수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첫 번째 농장을 들러 샘플과 명함을 받은 뒤 곧바로 두번째 농장으로 향했습니다.

역시나 굉장한 산골. 가는 도중 차를 두대정도밖에 못본듯

두 번째 방문한 농장은 와사비농업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농장이었는데, 개인이 하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와사비에 관심이 있는 분은 없겠지만, 아마 아시는분들이라면 제일 많이 보셨을거라고 생각하는 농장입니다.

사진 한 장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큽니다. 거의 산 한면이 와사비농장일 정도..

2년전에 현대백화점 본점에서 시즈오카산 와사비가 100g 한뿌리에 35,000원 정도에 판매된 적이 있는데,

당시 홍보용으로 쓰였던 사진이 위 농장입니다. 실제로 저 농장에서 수확은 와사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방문해서 조금 당황했던 점은, 농장소유주가 있어서 판매장이 따로 있을줄 알았는데, 그런게 전혀 없이

농장만 덩그러니 있어서, 상품, 품질, 가격여부 등 여쭤보고 알아볼 곳이 없었습니다.

 

당황하던 차에 다마스같은 작은 차를 끌고와서 작은 뿌리를 수확하는 분이 계시길래, 잠깐 부탁드려서

이것저것 여쭤봤습니다.

와사비 영농조합에서 운영하는 농장은 재배, 수확을 공동으로 하기 때문에, 따로 총판장은 없고

아래쪽에 위치한 가게에서 개별적으로 상품을 구입할 수가 있다고 합니다.

덜 자란 와사비. 뿌리는 식당에서 1회분 쓸 크기로 팔리고, 줄기는 절임으로 해먹는다고 해요.

한국까지 보내는 동안의 품질보존이 고민이었는데, 뿌리식물이기 때문에 쉽게 상하지 않고,

상온에서는 2주, 키친타올에 물을 묻혀서 랩을감싸면 한달넘게까지도 보관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와사비농업조합에서도 유럽쪽에 수출을 하려고 했었는데, 운송 중 보관문제때문에 진행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공급과 수요가 비슷해서 일본 내에서 물량을 소화하고 조금 남는 정도라고..

타지까지 와서 알아봐줬다고 굉장히 고마워하셨습니다. 도움이 많이 될 거라면서.. 이제 막 조사 시작한 단계였는데

굉장히 민망했습니다.

알아봐야할 것들 리스트를 작성해 갔었는데, 대부분 여쭤볼 수 있었고 이외 정보도 굉장히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2박 3일 일정동안 제일 도움이 많이 된 곳이었습니다.

 

농장 아래쪽에 위치한 직판장에 가서 상품종류와 가격, 납품여부를 확인하고 나올때 쯤, 해가 저물기 시작했습니다

깊은 산 속 이었기 때문에, 해가 저물기 전에 서둘러 운전해 내려왔습니다.

 

내려가면서 찍은 와사비농장 전경. 재배면적이 굉장히 넓었어요.
내려오면서 숙소로 가는 길. 산길에 해까지 저물기 시작하자 걱정되기 시작했습니다.

대화가 길어져서 시간이 조금 늦었습니다. 초행길인데 산길이고 날까지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조금 무서웠습니다.

산에서 내려오고 40분정도를 달려서 차를 반납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슈젠지 역

슈젠지역. 여기서 차를 빌리고 반납했고, 숙소도 슈젠지역을 통해서 가야하기때문에. 2박3일간의 중심지였습니다.

굉장히 작은 역이고 편의점도 두세개정도밖에 없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숙소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15분정도 이동했습니다.

와사비 이외의 것들은 아무것도 알아보지 않고 왔기 때문에 숙소위치가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저렴한 곳으로 예약했는데 이상하게도 온천마을같은 느낌이 났습니다. (저녁식사 때

직원에게 물어보니 작은 온천마을이 맞다고..)

숙소가 있는곳도 엄청나게 조용했고, 사람도 안다니고 가게도 몇 없었습니다.

숙소에 짐만 풀고, 바로 식사를 하러 나왔습니다.

사실 밥집이라 할 곳도 별로 없었고, 그나마 문 연 가게는 술집이었는데, 술집도 2~3개밖에

없는 작은 동네였습니다.

저는 무슨 목적이든 타지에 가면 밤에는 현지 술집에 가서 꼭 한잔씩 하기 때문에...

열었던 가게 두 곳 중 하나.

더 알아볼 것도 없이 들어갔습니다.

하이볼 한 잔 주문하고, 메뉴는 당연히 와사비로 주문.

가쓰오부시를 올린 냉두부에 와사비를 갈아서 올려먹는 음식

와사비 크기는 엄지손가락정도 됐는데, 저 정도 크기면 농장에서 2~300엔정도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와사비는 아랫쪽으로 갈 수록 매운맛이, 위쪽으로 갈 수록 단맛이 강해집니다.

사진상으로는 색이 약간 흐린녹색으로 나왔는데, 실제로 보면 저 정도로 흐리진 않습니다.

와사비는 자체로 씹어먹으면 매운맛이 나지 않고, 입자를 갈면서 매운 맛과 향이 생깁니다.

갈다보니 매운향때문에 눈이 매워졌습니다.

와사비를 두부에 올려 먹자 달짝지근한 단맛이 올라오는 매운맛에 뿌리 특유의 향이 함께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시중에 파는 와사비 보다는 매운맛이 약합니다.

 

다음날도 아침일찍부터 농장을 방문해야 하기 때문에, 간단히 두 세잔 정도 하고 돌아와서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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