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유통업을 배우고 있고 일본에서 살다 온 청년의 일기장

내년 태풍을 대비해 계약재배를 검토할 겸 농협관계자도 만날 겸 해서 강원도에 위치한 농협 공동선별장을 방문했습니다. 강원도에 막 들어오고 찍은 사진입니다. 주변에 산밖에 없는걸 보니 강원도에 왔다는 실감이 납니다. 한창 농사를 짓고있는 밭도 보입니다. 산지유통센터에 들어왔습니다. 강원도에는 특히 다른 지역들 보다 산지유통센터가 많습니다. 강원도는 고도가 높아 온도가 낮기 때문에 더운 7,8,9월 여름에 한철농사를 지었었는데, 요즘에는 기온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일년중 7~8개월 농사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온난화가 이렇게 농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니 실생활에도 점점 영향을 미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엄청난 물량의 감자들이 트럭에 실려 들어옵니다. 예전처럼 소작농처럼 조그마하게 짓는 것이 아니..

카테고리 없음 2020. 10. 24. 15:16

일을 시작한지 4개월차, 열심히 작업하고 경매장도 다니면서 농산물 유통에 대한 현장지식을 몸으로 부딫쳐가며 배우고 있습니다. 농산물 유통이라는게, 직접 물건들을 만져가면서 경험으로 배우고 주위 일하는분들의 말을 들으면서 배우는게 대부분이라, 현장경험이 매우 중요한 업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일하면서 조금씩 배운 부분을 기록 남길겸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가정에서 먹는 용도로만 사용할거면, 모양이 못생기고 색이 바래도 아무 지장이 없지만 시판용 농산물은 무조건 때깔이 최우선입니다. 소비자가 마트에서 사먹는 농산물은 경매장에서 최상품만 골라온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렇게 야구방망이 두께만한 오이나 이렇게 곡괭이처럼 생긴 오이나 이렇게 크기가 축구공만한 조선호박(동글이호박)이나 쌍둥이 가지 등 기형..

카테고리 없음 2020. 10. 17. 16:49

직장인들이 모두 기다리던 추석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에는, 일주일에 하루 토요일만 쉬기 때문에 이번 5연휴가 굉장히 길게 느껴졌습니다. 역시나 평소와 같이 추석 전후에도 가락시장을 다녀왔는데요, 회사에서 명절 전후 물량과 가격이 어떻게 움직이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었는데, 막상 가서 보니까 평소랑 확실히 다른 점이 있었습니다. 원래 쓰려고 했던 포스팅이 아니고, 추석 연휴 지나고 뭐 쓸지 생각하다가 떠오른 주제이기 때문에 사진은 많이 없습니다만 전후 물량과 가격 추이에 대해서 잠깐 포스팅해보겠습니다. 추석 전에는 물량이 평소보다 많았습니다. 본래 가락시장도 일주일에 하루만 닫는데, 추석연휴는 4일동안 오랜시간 닫다 보니 물량을 비축해 두지 않고 풀어낸다고 합니다. 다행..

카테고리 없음 2020. 10. 7. 02:08

일본에서 생활할 때는 하루에 하나씩 글을 써도 시간이 남더니, 일 시작하고 나서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한 달에 하나 쓰기도 힘들어 지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한달에 두 개 이상은 쓰자고 마음먹었는데...ㅠㅠ 문득 오늘 출퇴근하면서 여러방면으로 요즘 너무 물러졌나 하는 생각에 마음을 바로잡았습니다. 출퇴근하는 버스에서는 책 읽을때마다 잠들어버려서 거의 잠자는 시간으로 바뀌었고.. 출퇴근을 광역버스, 시내버스로 해서 하루 세시간~네시간정도 걸리는데, 차로 왕복 한시간사십분이면 될 거리라, 요즘들어 진지하게 경차라도 중고로 뽑아야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번거럽고 귀찮은건 아무상관없는데 시간이 너무 아깝습니다ㅠㅠ 평소 보다 물건이 높고 넓게 적재된 것 같은 느낌에 9월 말 찍었던 사진. 저 뒤로 2주일..

카테고리 없음 2020. 9. 25. 01:52

태풍은 무사히 지나갔지만, 그 전에도 기간으로는 역대 최장이었던 50일간의 장마가 있었습니다. 장마도 장마였지만,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서 땅에 닿은채로 자라는 과채류들은 거의 녹거나 물을 많이먹어서 멀쩡해보여도 빨리 썩는 등 문제가 많았습니다. 출하량이 현저히 적어서 경매에서 납품받아 쓸 수 있는 물량도 없었고 가격은 폭등에, 계약재배처로부터 폭우로 인해 농사가 망쳐져 납품할 물량이 나오지 않는다는 연락도 왔던 모양... (회사 과장님께 들은 말이지만) 결국 납품처에 공급할 물량을 아주 줄여버렸고, 코로나와는 별개로 강제적으로 휴가를 잠깐 들어갔습니다. 며칠정도 휴가기간동안 쉬기도 하면서,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공부해보고싶었던 것도 몰아서 하고, 현장작업일 외에 자체적으로 이것저것 알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카테고리 없음 2020. 8. 31. 19:34

주 6일, 매일 11시에 나가 밤 12시30분에 들어오는 생활을 계속하다보니, 블로그를 정리하고 싶어도 곯아떨어지기 바빴습니다. 최근 폭우로 인해 농산물 물량이 나오지 않아, 강제로 일이 줄어들게 되어 좋지 못한 이유로 조금 널널해져서.. 피부과방문, 일본 연금탈퇴 일시금청구 등 밀렸던 일 한꺼번에 하고 있습니다. 일을 배우기로 마음먹었다 뿐 아는것도 전혀 없는 상황에서, 사장님께서 계약재배현장에 데려가주셔서 이것저것 알려주실겸 구경시켜주셨습니다. 농산물은 보통 경매장에서 중도매인을 통해 경매된 물건을 받아오거나, 농가와 계약재배를 하는 경우로 나뉘는데, 날씨가 좋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가격이 널뛰기 할 것 같은 때를 대비해서는 계약재배를 한다고 합니다. 특히 태풍, 장마철 때 ..

카테고리 없음 2020. 8. 13. 18:54

근 두 달 만에 블로그에 들어왔습니다. 일본에서 살던 아파트 가구, 가전 처분하고 가스 수도 전기 전화, 전출신고 등등 행정처리 하며 2주일을 보냈고, 6월 27일 한국에 돌아와서 자가격리도 7월 11일에 끝냈습니다. 본래 역마살이 있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인데, 2주간 자가격리만 하려니 사람이 너무 축 쳐져서, 가볍게 운동을 하거나 집에서 계속 걸어다니며 생활했습니다. 집에만 있어야 하다보니 특별한 일 없이 매일이 반복되는 일상이었습니다. 대학도 졸업했고, 원하던 워킹홀리데이도 다녀왔으니 정말 내 인생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생각에 2주동안 앞으로 살아갈 진로에 대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일본에서 와사비를 매입하러 다녔던 것도, 일본 도매시장을 다녔던 것도 유통쪽으로 진로를 생각해뒀었기 때문인데, 마침 ..

카테고리 없음 2020. 7. 26. 19:05

오쿠타마는 가게 된 계기가 특이합니다. 2박3일 휴일을 며칠 앞두고 있어 어디갈지 알아보던중, 구글맵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쳤고, 산속 깊은 곳에 게스트하우스가 딱하나 나오길래 어떤곳일까 궁금해서 이틀 뒤 바로 출발했던 곳입니다. 급하게 출발해서 전차안에서 계획짜면서 어딘지 알아보고 했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완전히 산골인데도, 행정구역상 도쿄도에 속하고 도쿄도 내에서 제일 지대가 높은 지역이라고 합니다. 전차가 완전히 산 속을 달립니다. 가면서도 전차가 이렇게 산속마을을 다녀서 신기했습니다. 점점가면서 전차가 텅텅 비고, 오쿠타마에 도착했습니다. 내리고 숙소로 가면서 찍었던 사진.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있습니다. 사람도 차도 잘 안다녀서 휑하다는 느낌을 가장 먼저 받았었는데, 첫인상은 대체로 다 맞는 모양입니..

카테고리 없음 2020. 6. 2. 16:36